본문 바로가기

신발장

신발장#1. [Nike] 문레이서 QS 노랑/파랑을 24만원 주고 산 이유

 

 

 

NIKE MOON RACER QS

YELLOW OCHRE & GYM BLUE

사이즈 : 280(정사이즈 / 칼발)

구매가 : 24만 원

구매처 : 11번가 핫딜

구매시기 : 2019.06

 

 


욕심은 많은데 센스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내 경우는 옷이 그렇다.

특히 컬러톤을 맞추는 데엔 영 소질이 없어서, 화려한 걸 사는 족족 여기저기 걸쳐 보다가 한 달도 안 되어 질리고 마는 것이다.

때문에 이 신발을 사는 것도 내게는 하나의 도전이었다.

싸지만은 않은 가격. 그럼에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너무 예뻤으니까.

 

 

문레이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뾰족한 아웃솔에서 오는 측면 실루엣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실루엣이 너무 좋다. 내가 문레이서를 산 이유가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1. 특유의 미드솔과 아웃솔

신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지만, 솔의 형태가 착화감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문레이서는 굉장히 얇고 뾰족한 아웃솔을 가지고 있어 달리면 스케이트를 타는 듯하다.

이름처럼 달에서 뛰노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다른 신발에선 찾을 수 없는 느낌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미드솔의 과하지 않은 파란 배색은 덤.

2. 적재적소의 스웨이드

문레이서 QS는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메쉬소재를 차용했다.

시원한 느낌을 가져가는 대신 다소 내구성이 떨어져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나이키는 적절한 스웨이드의 배치로 이를 보완했다.

신발앞코와 뒤축, 신발끈구멍 근처에 쓰인 스웨이드는 비교적 탄탄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포인트가 되어 준다.

3. 힐탭의 가죽패치

 

 

많은 사람들이 문레이서를 사는 데에 망설이는 이유는 뾰족한 뒤축이다. 나 역시도 그랬고.

확실히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뒤축이 돌출되어 있지만, 힐탭의 툭 튀어나온 가죽패치 디테일이 밸런스를 잡아준다.

깨알같이 음각으로 나이키라고 적혀있다. 사실 떨어질까봐서 실제 용도로 써본적은 없다.

나열된 것들 말고도 제각기 다른 포인트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건, 다른 신발로는 감히 대체하기 힘든 옆태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스트백

 

 

 

옆모습이 문레이서를 사게 만들었다면, 받았을 때에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더스트백이다.

한 면엔 나이키의 상징 니케 여신, 한 면에는 문레이서를 상징하는 듯한 달의 위상이 그려져 있다. 증정품 취급하기엔 너무나 예쁜 디자인이다.

운동엔 취미가 없어 한 번도 이 더스트백을 쓴 일은 없지만, 세심한 패키징은 제품의 가치를 좌우하기도 한다.

컬러별로 준비된 더스트백을 실물로 보게 된다면, 문레이서 구입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신발과 옷들 중 첫 번째 포스팅으로 문레이서를 선택했다.

최근 산 것들 중 가장 인상었깊기도 하고, 무엇보다 요새 푹 빠진 브랜드인 나이키로 시작하고 싶어서.

QS 옐로우는 메쉬소재와 시원스런 색감이 여름에 참 잘 어울린다.

이 포스팅은 겨울에 올라갔지만, 내년 여름에 누구 하나 이 글을 보고 신발을 구매한다면 나름 의미있는 포스팅이 아닐까.